직업선택을 넘어 생애설계로: Savickas 외(2009)의 경력구성 패러다임과 중장년 경력전환

경력전환을 지원한다는 것은 적합한 직업을 찾아 주는 일인가, 아니면 일과 다른 삶의 역할을 다시 연결하도록 돕는 일인가. Savickas 외(2009)는 이 질문을 생애설계(life designing)의 문제로 확장한다. 이 글의 중심 문헌은 새 표본을 조사하거나 상담 효과를 검증한 실증논문이 아니라, 국제 연구집단이 공통의 개념과 실천 방향을 제안한 입장 논문이다. 따라서 그 가치는 효과가 입증된 처방보다 무엇을 질문하고 지원할 것인지에 관한 이론적 재구성에서 찾아야 한다. (PDF 1–2쪽, 학술지 239–240쪽)[1]

이하 원 논문의 설명과 저자들의 제안에는 페이지를 표시한다. ‘비판적 검토’의 평가와 ‘DASISIJAK 독립 해석’의 한국 적용은 원문의 실증 결과가 아니다. 페이지는 PDF의 첫 장을 1쪽으로 세었으며, 학술지 인쇄 쪽수도 함께 적는다.

A. 문제 제기: 안정된 직업경로를 전제할 수 있는가

저자들은 20세기 직업선택·경력발달 모형이 개인 특성과 직업환경의 상대적 안정성, 조직 안에서의 지속적 고용, 예측 가능한 발달단계에 기대어 왔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고용관계와 기술·경제 환경이 달라지면, 개인의 특성을 측정해 적합한 직업을 추천하거나 표준 단계에 맞춰 경력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전환을 다루기 어렵다는 것이 논문의 문제 제기다. 이는 모든 20세기 경력이 안정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의 입증이나 기존 이론 전체에 대한 폐기 선언이 아니다. 저자들 역시 여전히 유효한 기존 이론과 기법의 기여를 보존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PDF 2쪽, 학술지 240쪽)[1]

생애설계가 다루는 범위는 직업 하나를 고르는 문제보다 넓다. 일·가족·건강·관계의 변화가 맞물리면, 어떤 일을 할지뿐 아니라 여러 역할을 어떤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질문을 청소년에게만 한정하지 않는다. 삶의 주요 전환을 겪는 사람 모두에게 제기되는 질문으로 설명한다. (PDF 3쪽, 학술지 241쪽)[1]

B. 이론적 기여: 경력구성을 삶의 역할과 연결하기

경력구성과 생애설계는 같은 말이 아니다

생애설계의 상담 틀은 Savickas의 경력구성(career construction) 이론과 Guichard의 자기구성(self-construction) 이론을 함께 구현한다. 전자는 이 글에서 일 역할의 경력구성을 설명하는 기반이며, 생애설계는 이를 포함하면서 가족 구성원·시민·여가 활동자 등 다른 삶의 역할까지 다룬다. 일 역할이 모든 사람의 삶에서 항상 중심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생애설계를 경력적응성의 다른 이름이나 경력구성 이론의 단순한 개명으로 읽기는 어렵다. (PDF 1쪽·6–7쪽, 학술지 239쪽·244–245쪽)[1]

그 인식론적 기반은 사회구성주의(social constructionism)다. 저자들은 지식과 정체성이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며, 현실에 부여하는 의미도 사회·역사·문화적 맥락의 담화를 통해 공동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이때 상담은 전문가가 검사 결과의 정답을 전달하는 일만이 아니라 내담자와 함께 경험의 의미를 검토하는 과정이 된다. 이는 논문이 Gasper, Young과 Collin 등의 기존 논의를 바탕으로 채택한 입장이지, 이 논문에서 새롭게 실험하여 발견한 결과가 아니다. (PDF 6쪽, 학술지 244쪽, 제6절)[1]

다섯 전제: 무엇을 다르게 보아야 하는가

논문의 초록은 맥락적 가능성, 역동적 과정, 비선형적 진행, 다중 관점, 개인적 패턴을 다섯 전제로 제시한다. 본문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은 사고의 전환으로 설명한다. 초록의 ‘다중 관점’은 제6절에서 ‘다중 현실’로도 표현된다. (PDF 1쪽·4–6쪽, 학술지 239쪽·242–244쪽)[1]

  1. 특성과 상태에서 맥락으로: 검사 점수만으로 사람과 직업의 적합성을 판단하기보다, 사람이 여러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핀다. 개인을 맥락에서 떼어 낸 뒤 그 결과로 맥락 적합성을 판단하는 역설을 경계한다. (PDF 4쪽, 학술지 242쪽, 제5.1절)[1]
  2. 처방에서 과정으로: 한 번의 직업선택을 지시하기보다 반복되는 전환에 대처하는 방법을 함께 찾는다. 정보의 양을 늘리는 것과 복잡한 제약 속에서 행동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구별된다. (PDF 4–5쪽, 학술지 242–243쪽, 제5.2절)[1]
  3. 선형 인과에서 비선형 역동으로: 적성과 흥미가 일정한 경로를 예측한다고만 보기보다, 상호작용과 피드백에 따라 문제 정의와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이에 맞춰 가설을 세우고 시도·평가·수정하는 반복적 지원을 제안한다. (PDF 5쪽, 학술지 243쪽, 제5.3절)[1]
  4. 과학적 사실에서 서사적 현실로: 저자들이 붙인 이 대비는 집단 규준과 전문가의 용어만으로 내담자를 설명하지 말고, 당사자가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언어와 복수의 해석을 함께 다루자는 주장이다. 이를 사실 확인이나 과학적 검증이 불필요하다는 뜻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PDF 5쪽, 학술지 243쪽, 제5.4절; 마지막 문장은 DASISIJAK의 해석상 주의)[1]
  5. 기술에서 모형화로: 단일 결과변수의 평균 차이를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변수가 상호작용하며 형성하는 개인별 패턴을 모형화하자는 제안이다. 저자들은 프랙털 패턴 등의 가능성까지 언급하지만, 이 논문이 그러한 모형의 상담효과 예측력을 검증한 것은 아니다. (PDF 5–6쪽, 학술지 243–244쪽, 제5.5절)[1]

네 지향: 언제, 어디까지, 어떤 조건에서 지원할 것인가

평생적(lifelong) 지향은 당장의 전환에 필요한 기술을 넘어 생애에 걸쳐 무엇을 배우고 누구에게, 어디서, 언제 지원받을지 다룬다. 전체론적(holistic) 지향은 직업과 학업뿐 아니라 가족·시민·여가 역할을 함께 고려한다. 맥락적(contextual) 지향은 현재 환경만이 아니라 과거 환경과 그에 대한 당사자의 해석까지 포함한다. 예방적(preventive) 지향은 전환이 위기로 나타난 뒤에만 개입하지 않고, 위험 상황을 일찍 살피며 환경에 작용하는 협력과 연계를 통해 실제 선택의 가능성을 넓히려는 것이다. 모두 저자들이 제안하는 개입의 설계 원칙이지, 이 논문에서 효과가 측정된 네 가지 프로그램은 아니다. (PDF 6–7쪽, 학술지 244–245쪽, 제6.1–6.4절)[1]

적응성·서사화·활동·의도성의 관계

논문은 적응성(adaptability)이 변화에, 서사화 능력(narratability)이 연속성에 대응한다고 설명한다. 달라지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이어지는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서 서사화는 성공담을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역할과 기대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고 다시 검토하는 능력에 가깝다. (PDF 7쪽, 학술지 245쪽, 제7절·제7.2절)[1]

적응성과 관련하여 2009년 논문은 관심(concern), 통제(control), 호기심(curiosity), 확신(confidence), 헌신(commitment)의 다섯 C를 명시한다. 마지막 헌신은 특정 일자리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애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뜻이다. 저자들은 미결정 상태를 반드시 제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PDF 7쪽, 학술지 245쪽, 제7.1절)[1]

활동(activity)은 그 이야기를 실제 경험과 연결한다. 저자들은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타인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흥미·능력에 대한 이해와 자기개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의도성(intentionality)은 활동의 횟수가 아니라 행동에 부여하는 의미와 미래에 대한 지향을 다룬다. 논문은 Richardson, Young과 동료들, Krieshok 등의 논의를 연결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도 의미 있는 관여와 성찰을 지속하는 방향을 제안한다. 청년 대상 활동 워크숍도 기존 문헌의 예시로 소개되며, 본 논문 자체의 신규 개입시험이 아니다. (PDF 8쪽, 학술지 246쪽, 제7.3–7.4절)[1]

이를 종합하면 적응성은 변화에 대처할 자원, 서사화는 경험의 연결, 활동은 실제 시도와 피드백, 의도성은 행동의 의미와 방향이라는 관계로 읽을 수 있다. 이 문장은 DASISIJAK의 개념적 정리다. 네 요소가 특정 순서로 작동한다는 검증된 인과경로나 네 요인 척도를 2009년 논문이 제시했다는 뜻은 아니다.

상담 개입의 여섯 단계

저자들은 이야기를 다루는 과정과 실제 활동을 연결하는 여섯 일반 단계를 제안한다. 다만 내담자 경험에 따라 구체화되는 개입이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절차와 회기 수를 적용하는 표준화된 효과검증 프로토콜은 아니다. 다음은 장문의 번역이 아니라 각 단계의 기능을 압축한 해설이다. (PDF 8–9쪽, 학술지 246–247쪽, 제8절)[1]

  1. 문제와 상담 목표를 함께 정한다. 협력 관계를 만들고 문제의 역사와 주요 생활 맥락, 현재 중요한 역할을 확인한다. (PDF 8쪽, 학술지 246쪽)[1]
  2. 현재의 정체성 구성을 탐색한다.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중요한 역할과 관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며 무엇을 기대하는지 살핀다. (PDF 8쪽, 학술지 246쪽)[1]
  3. 새로운 관점을 연다. 이야기를 거리 두고 살펴보며 포기하거나 말하지 못했던 가능성도 재검토하고, 경험의 서사를 다시 구성한다. (PDF 8쪽, 학술지 246쪽)[1]
  4. 원래 문제를 새 이야기 안에 놓는다. 과거와 새로운 기대를 연결하고, 가능한 역할과 정체성에 잠정적으로 관여할 방향을 정한다. (PDF 8–9쪽, 학술지 246–247쪽)[1]
  5. 그 정체성을 시험할 활동을 구체화한다. 새로운 경험, 예상 장벽에 대한 대응, 중요한 타인에게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을 얻는 방법을 정한다. 계획이 처음의 상담 문제에 답하는지도 확인한다. (PDF 9쪽, 학술지 247쪽)[1]
  6. 단기·장기 추후 점검을 한다. 상담의 결과를 살피고 필요하면 추가 상담을 제공한다. (PDF 9쪽, 학술지 247쪽)[1]

C. 비판적 검토: 제안과 검증 사이의 거리

개념적 기여는 개입효과의 증거와 다르다

이 논문은 자체 조사 표본이나 개입집단·통제집단을 제시하지 않으며, 새 자료를 분석한 효과크기나 통계적 인과추정치를 보고하지 않는다. 제10절과 제11절에서는 오히려 개념의 조작적 정의, 과정 및 장기 결과의 연구, 사례·문화비교·혼합방법 연구를 향후 과제로 제안한다. 기존 연구를 인용해 상담이나 부모 지원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논의한 대목도, 생애설계 모형 전체의 효과가 검증되었다는 증거로 합쳐서는 안 된다. (PDF 2쪽·10–11쪽, 학술지 240쪽·248–249쪽)[1]

저자들은 표준화된 처치와 하나의 결과변수로 개인별 상담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의 한계를 강하게 비판한다. 동시에 효과평가 자체는 필요하다고 인정한다. DASISIJAK의 판단으로는, 이 비판은 과정과 맥락을 더 세밀하게 측정해야 할 이유이지 비교집단이나 장기 추적을 포기할 근거는 아니다. 정체성 서술이 바뀌었다는 관찰, 취업 여부, 소득과 고용의 질, 삶의 역할 조정은 서로 다른 평가대상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원문의 방법론적 주장: PDF 5–6쪽·10쪽, 학술지 243–244쪽·248쪽; 평가대상 구분은 독립 해석)[1]

행위주체성을 강조한다고 구조적 제약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원문이 구조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저자들은 핵심·주변·주변화된 근로자를 구분하고 고용 장벽을 언급하며, 개인의 행위주체성과 사회구조의 상호작용을 연구 질문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다. 예방적 개입에서도 환경에 작용하는 협력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PDF 3–4쪽·7쪽, 학술지 241–242쪽·245쪽)[1]

그럼에도 DASISIJAK의 비판적 질문은 남는다. 상담의 실천 단위가 개인의 이야기와 적응에 집중될 때, 구인 부족이나 배제적인 채용 조건까지 개인이 재해석하고 감당해야 할 과제로 바뀌지 않는가. 지원의 성과를 개인의 태도 변화만으로 평가한다면, 실제 기회구조를 바꾸지 않은 조직과 제도의 책임이 가려질 수 있다. 이는 원 논문의 실증결과가 아니라 그 틀을 사용할 때 점검해야 할 규범적 문제다.

2009년의 5Cs와 2012년 CAAS의 4Cs를 구별해야 한다

2009년의 개념적 설명에는 commitment가 포함되지만, Savickas와 Porfeli(2012)의 경력적응능력척도(CAAS)는 관심·통제·호기심·확신의 네 차원을 측정한다. 출판사 초록은 차원별 여섯 문항을 명시한다. 따라서 2009년 논문의 다섯 C를 CAAS의 다섯 하위척도라고 소개하거나, 2012년의 측정 결과를 2009년 논문의 검증 결과로 소급해서는 안 된다. 또한 CAAS의 측정 연구는 생애설계 상담의 전체 효과검증과 같지 않다. 이 글은 2012년 출판사 초록으로 확인한 구성만 대조하며, commitment가 제외된 개발 과정을 추정하지 않는다. (2009년: PDF 7쪽, 학술지 245쪽; 2012년: 출판사 초록)[1][2]

중장년·은퇴자에게 적용하려면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생애 전반을 다룬다는 개념적 범위와 특정 연령집단에서의 외적 타당성은 다르다. 원문에는 청년·부모·교사 관련 활동과 훈련 예시가 있지만 한국 중장년이나 은퇴자를 대상으로 이 모형을 시험한 결과는 없다. 한국이 후속 적응성 연구 협력의 참여 국가로 언급된다는 사실도 한국 중장년 대상 검증을 뜻하지 않는다. (PDF 8쪽·10–11쪽, 학술지 246쪽·248–249쪽)[1]

DASISIJAK의 적용 판단에서는 주된 일자리 이탈, 연금·소득 조건, 건강과 돌봄 책임, 이전 직위와 새 역할 사이의 긴장을 함께 살펴야 한다. 여기서 특정 연령을 중장년의 보편적 기준으로 고정하거나 상담의 재취업 효과를 단정하지 않는다. 대상과 연령범위, 고용형태, 지원 조건을 명시한 별도 평가가 필요하다.

D. DASISIJAK 독립 해석: 한국 중장년 노동시장에 던지는 네 질문

이 절은 원 논문의 검증 결과나 한국 노동시장에 관한 신규 통계 분석이 아니다. 생애설계의 개념을 한국 중장년 경력전환의 연구·지원 설계에 적용하기 위한 조건부 질문과 제안이다.

1. 경력적응성이 높아도 재취업 기회가 부족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적응할 자원을 갖춘 것과 고용기회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별개다. 기회가 부족한 조건에서 높은 적응성은 탐색 방향의 수정, 복수 역할의 검토, 전환기의 의미 구성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취업이나 소득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상담 전후의 적응성 점수만이 아니라 지원·면접·채용 과정, 접근 가능한 일자리와 고용의 질을 구분해 관찰하는 연구를 제안할 수 있다. ‘취업하지 못했으므로 설계가 부족했다’는 개인 책임화는 피해야 한다.

2. 조직이 경력전환을 지원할 때 인적자원관리의 책임은 무엇인가

생애설계의 평생적·예방적 지향을 조직에 적용한다면, 퇴직 직전에 상담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책임이 끝나는지 물어야 한다. 학습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전환 경로에 관한 정확한 정보, 외부 활동과 고용기관으로의 연결, 전환 이후의 추후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 상담에서 확인된 개인의 가족·건강·가치 정보를 인사평가와 퇴출 압박에 사용하지 않도록 목적과 접근 권한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원문이 정한 법적 의무나 검증된 인사제도가 아니라 DASISIJAK의 지원 설계·윤리 제안이다.

3. 지역별 노동수요 차이는 실행 가능성을 어떻게 제약하는가

같은 전문성과 전환 의향을 지닌 사람도 접근 가능한 고용주·고객·훈련기관과 이동 범위가 다르면 실행 가능한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지역별 노동수요 차이가 존재하는 조건을 가정한다면, 개인의 희망 직무뿐 아니라 통근·이주·원격 제공의 가능성, 돌봄과 이동 비용, 해당 지역에서 대가를 지불할 수요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는 특정 지역의 일자리 부족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서술이 아니다. 지역·직종별 자료와 개인의 제약을 결합해 생애설계의 실행 조건을 검증하자는 질문이다.

4. 브리지 고용과 은퇴 이후 1인 전문서비스 활동은 어떻게 읽을 수 있는가

브리지 고용을 생애설계 관점에서 읽으면, 이전 직업의 연장이면서 동시에 가족·시민·전문가 역할을 다시 배치하는 과정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은퇴 후 자문·교육·컨설팅 같은 1인 전문서비스 활동도 축적된 경험을 다른 대상과 관계 속에서 재구성하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자동으로 자율적이거나 지속 가능한 전환이라는 뜻은 아니다. 유료 수요, 소득 변동, 일의 경계, 건강과 돌봄 조건을 확인해야 하며 모든 사람이 자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도 성립하지 않는다. 주된 경력 이후의 어떤 유급 활동을 브리지 고용으로 분류할지는 해당 연구의 정의와 관측 기간에 따라 별도로 정해야 한다. 비유급 시민·돌봄 활동은 생애설계의 분석대상이 될 수 있어도 그 자체로 고용은 아니다.

기존 글과의 연결, 그리고 이 글의 경계

DASISIJAK의 Amundson(2005) 해설은 변화하는 노동세계에서 구성주의·체계·행동 관점과 상담 실천이 확장되는 흐름을 다룬다.[3] 이 글은 그 일반론을 반복하기보다 Savickas 외(2009)가 이를 어떤 전제, 개입 원칙과 상담 과정으로 구성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두 논문 사이의 연결은 편집상·개념적 비교이며, 전자가 후자의 모형을 직접 발생시켰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진로적응성을 결과가 아닌 자원으로 읽는 기존 해설은 적응준비·자원·행동·결과의 구분과 국내 문헌 구성의 한계를 다룬다.[4] 여기서는 그 척도 설명을 되풀이하지 않고, 2009년의 개념적 5Cs와 이후 CAAS 4Cs의 차이, 그리고 적응성을 서사·활동·맥락과 함께 읽어야 한다는 논점만 연결했다.

DASISIJAK의 결론은 생애설계를 ‘환경과 무관하게 스스로 성공을 만드는 방법’으로 읽지 말자는 것이다. 개인이 경험의 의미와 다음 행동을 구성하도록 돕는 일과, 그 행동이 가능한 기회를 조직·지역·제도가 제공하는 일은 구별하면서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것이 이 논문을 중장년 경력전환에 활용할 때 남겨 두어야 할 연구 질문이다.

서지정보와 원문 접근

주 해설 문헌은 Savickas, M. L., Nota, L., Rossier, J., Dauwalder, J.-P., Duarte, M. E., Guichard, J., Soresi, S., Van Esbroeck, R., & van Vianen, A. E. M. (2009)의 “Life designing: A paradigm for career construction in the 21st century”다.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 75(3), 239–250에 게재되었으며 DOI는 10.1016/j.jvb.2009.04.004다.[1]

원문은 Elsevier ScienceDirect의 해당 논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록과 서지정보는 공개되어 있으나 전체 논문 접근에는 기관 구독 또는 별도 이용 권한이 필요할 수 있다. 이 해설은 원문 PDF나 장문의 번역문을 재배포하지 않는다.

비교 문헌은 Savickas, M. L., & Porfeli, E. J. (2012)의 “Career Adapt-Abilities Scale: Construction, reliability, and measurement equivalence across 13 countries”다.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 80(3), 661–673에 게재되었고, DOI는 10.1016/j.jvb.2012.01.011다. 이 글에서의 사용 범위는 출판사 초록에 나타난 네 차원의 확인이다.[2]

이 글은 DASISIJAK의 독립적인 학술 해설이며 원 저자나 학술지의 승인 또는 보증을 의미하지 않는다.

Sources

[1] https://doi.org/10.1016/j.jvb.2009.04.004 [2]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01879112000139 [3] https://dasisijak.com/note/the-potential-impact-of-global-changes-in-work-for-career-theory-and-practice [4] https://dasisijak.com/note/진로적응성-연구의-문헌고찰-진로구성주의-이론의-진로적응모형을-중심으로

원문 서지와 이 글의 출처

Mark L. Savickas; Laura Nota; Jerome Rossier; Jean-Pierre Dauwalder; Maria Eduarda Duarte; Jean Guichard; Salvatore Soresi; Raoul Van Esbroeck; Annelies E.M. van Vianen. Life designing: A paradigm for career construction in the 21st century.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 / Elsevier.

https://doi.org/10.1016/j.jvb.2009.04.004

Mark L. Savickas; Erik J. Porfeli. Career Adapt-Abilities Scale: Construction, reliability, and measurement equivalence across 13 countries.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 / Elsevier.

https://doi.org/10.1016/j.jvb.2012.01.011

이 해설의 최초 게시일: 2026-10-22. DASISIJAK 원래 해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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